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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_design/Calligrapy

[grace_design] 2020.05.28 캘리그라피

by 쁘뽀유 202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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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에게는 꽤나 관대하지만, 제 스스로에게는 채찍질을 하는 편이라, 스스로의 기준에 하루의 성과가 없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기분이 안좋은 편이에요. 최근 야근이 너무 많아서 2주가량 매일 밤늦게 퇴근하다가, 이번주에는 한 숨 돌려 집에 일찍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또한 무기력해져서 집에가서 계속 누워만 있더라구요. 그래서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보였습니다.
말씀을 찾고 싶고 갈망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내 모습을 보니 그 모습조차 보기 싫고ㅠ 이래저래 마음이 우울했던 것 같아요.

요즘 시를 종종 읽는 편이라 이번에 나태주 시인님의 시집을 읽는데 “가난한 소망”이라는 시가 요즘의 저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야
잡은 고기가 비록 많지 않아도
이룬 일 비록 많지 않아도
하루를 마음졸여 무사히
잘 보낸 것만 우선 고마워 하자


하나님은 내가 오늘 어떤 실적을 이루었는지로 저의 삶을 판단하시고 은혜를 주시는 분이 아니세요.
우리가 어떠한 모습이던 그분은 우리를 사랑의 눈빛으로 항상 바라보고 계시는 분이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하루도 그저 살아낸 것만으로도 주님은 장하다고, 수고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오늘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저처럼 하루의 성과가 없어보여 한심해보이고 좌절스러웠나요?
괜찮아요. 그저 오늘 하루 살아낸 것 만으로도 잘한거에요.
다시 일어서면 돼요. 일어설 때 손내밀면 분명 잡아줄 거에요.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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