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생각해보면, 2020년 6월은 나에게 사라진 달 같았다.
매일같이 야근을 12시까지 해서 그런지, 집에 가면 바로 자고 일어나서 바로 출근하기를 반복했다. 그런 하루하루가 아까워서 뭐라도 해보려 했지만, 체력상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그 와중에라도 돌아보고, 생각해보며 정리할 수 있는 것들을 기록하며 6월의 나를 회고해보려 한다.
1. 야근, 야근, 야근
정말 5월, 6월은 내가 프로젝트를 하면서 역대급으로 야근을 많이 한 달이었다. 12시까지 매일같이 한 야근.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일들. 꽤나 서럽기도 많이 서러웠던 것 같다. 회사에서 나이로 막내의 자리에 있는 내가 다른 동료들과는 철수 일자가 달라 가장 늦게 철수하는 입장이었는데, 진도는 잘 나가지 않고 있던터라, 안그래도 무거운 짐을 철수하는 사람들 것까지 혼자 다 지고 가는 느낌이어서 부담이 상당히 많이 컸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터라 멘탈을 지키는 것이 어려워 일에만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 상황에서 내가 아무것도 얻는 것 없이 나간다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6개월 가량 프로젝트를 했는데 나만의 발전이 없었다면 정말 6개월이 사라지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들고 나서부터는 정신이 번뜩 들어 이 악물고 버티고, 이 시간 가운데서 배울 것, 얻을 것을 많이 얻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는 야근이 힘들어도 버티는 힘이 생겼던 것 같다.
2. 개발자 마인드 vs. 분석가 마인드
사실상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파이썬 전처리 실력이었다. 평소에 R로 통계분석을 많이 해왔던 터라, Python 실력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파이썬 전처리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 여기 프로젝트에서 맡은 은 역할의 특성상 모델링을 돌리는 경험은 거의 없고, 만들어진 코드만 돌리기 바빴었는데, 기본적인 전처리 실력과 기본기는 많이 다져졌다고 생각이 되어진다.
그 와중에 좀 강하게 인상에 남았던 것은 개발자 마인드와 분석가 마인드가 확연히 다르고, 이 둘을 적절히 잘 조합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통계학과를 나온 데이터 분석가들은 보통 end to end로 코드를 많이 짠다. 그래서 class 구조를 만든다거나 모듈화에 대한 개념이 잘 안심어져있다. 나 또한 그렇게 많이 해왔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에 와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분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분석을 통해서 비즈니스 마케팅을 해야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모듈화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그리고 또한 옆에 있던 현업은 컴퓨터 공학과 출신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였기 때문에 개발자 마인드가 완벽히 박혀있었다. 덕분에 컴퓨터공학과 부전공이었지만 전공지식이 거의 희미해지고 있던 나로써는 전공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나면서 실습으로 적용점을 찾을 수 있었던 시기였다.
어떤 데이터 분석가는 "분석만 잘하고, 결과만 잘나와서 성능만 좋으면 된거 아닌가" 라는 의견을 펼칠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분석이 비즈니스, 마케팅에 사용되는 분석이라면 모듈화는 꼭 필요할 것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어쨌거나 우리 회사에서는 분석도 중요하지만, 그 알고리즘을 제품화해서 판매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제품화를 할 때는 반드시 모듈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개발자마인드가 좋다! 분석가 마인드가 좋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의 마인드를 적절히 가지고 있어야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되고, 제품을 만들 때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3. 의사소통과 피드백은 필수!
사람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 컴퓨터처럼 모든 기억을 다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은 필수다.
이번 프로젝트를 돌아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과 내가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던 점은 바로 "의사소통"이었다. 그것으로 우리 팀은 많이 무너졌고, 팀의 결속력이 부족해졌다. 프로젝트 회고록에도 적었지만, 비슷한 용어가 난무하는 프로젝트 상황속에서 나만 알고 있는 정보를 나 혼자 간직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안좋은 방법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대화를 충분히하고, 물어보고, 소통하면서 맞춰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모르면 모른다고하며 많이 듣고, 아는 것은 아는 만큼 많이 설명해주는 것이 프로젝트가 옳은 방향으로 가게 하는 길인 것 같다.
그리고 피드백이 없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프로젝트를 끝나고 그냥 나오게 되면 기억이 미화되기 마련이다. '힘들었지만 재밌었지' 정도의 추억으로만 남기 싫다면 그 프로젝트에서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좋았고,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정확하게 기록하고 나누는 것이 회사를, 개인을 발전시키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이번 기회에 많이 깨달았기에 지금 이렇게 회고록을 쓰고 있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3. 멘탈을 잘 잡는 방법 - 시간분배와 나만의 시간 가지기
주일에도 출근하고 주중에는 12시까지 야근하면서 내가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토요일이었다. 그래서 악착같이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교회사람들과 점심에 만나 이야기를 하고 나눔하고 밤늦게 집에오면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녹초가 되서 바로 잠들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이전에 해왔던 취미생활들을 할 시간은 전혀 없었다.
어느날 하루는 약속이 펑크나서 이전에 못했던 다이어리도 쓰고, 책도 읽고, 캘리그라피도 하면서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내 시간을 가지면서 일상을 보내니 마음이 매우 여유롭고 기분이 좋았다. 물론 사람을 만나면서 얻는 에너지도 있지만, 나 홀로 나를 돌아보고 나를 관리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주말에 한주의 일정을 관리하면서 시간을 쪼개고, 그 사이에 내가 할일을 적어넣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 일정이 바뀌기도, 전부 할수 없을 때도 많지만 일정을 계획할 때와 계획하지 않을 때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앞으로 매월 말에는 한달을 회고하는 회고록을 남기려고한다. 한달한달 남기고 나면 나에게 참 많은 자산이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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