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뭐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9월이었다...핳
몇가지 큼직한 일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기억하며 회고록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1. 나를 추억할 수 있을만한 것들
7월 7일 프로젝트가 끝난 후, 조금 갑작스럽긴 했지만 스냅사진을 취미로 갖는 친구로부터 사진 모델이 되어 사진을 찍었다. 워낙 혼자 카메라 앞에 나오는 것이 어색해하는 터라 찍는데 어색한 것들도 많이 나왔지만, 찍고나서 친구에게 사진을 받아보니 그 때 엄청 더워하면서 찍은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결과물도 나름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8월 15일. 바디프로필을 친구들과 함께 찍었다. 혼자 찍으려 할때는 중간까지 가다가 항상 포기했던 것들인데, 이번에는 큰맘먹고 스튜디오를 등록하고 나니 이제는 물러설 길이 없었다.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엄청난 노력 끝에 10년 넘게 보지도 못했던 몸무게의 숫자를 보았고, 바디프로필도 만족스럽게 찍을 수 있었다.
위 사진들을 찍고 나서, 20대의 나를 기록한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가장 아름다울 시기에 그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추억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뜨거우리만치 기분이 좋았고, 감사한 순간들이었다.
앞으로도 꼭 사진이 아니더라도, 나를 기억하고 회상할 수 있을만한 요소들을 만들고 싶다. 내가 빛나던 순간이든 빛나지 않던 순간이든. 이 순간을 기록한다는 것이 참 소중한 것 같다.
2. 의사소통의 결과
저번 회고록에서 의사소통과 피드백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는 회고를 작성했었다.
이번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번에는 헷갈리는 것도, 잘 모르겠는 것도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을 반드시 거쳐갔다. 어쩌면 같이 한 팀원들은 조금은 귀찮았을지도 모르겠다. ㅋㅋ
그런데 작은 것 하나부터 회의하고 의사소통을 하면서 발전된 것이 매우 많았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의 코드가 바뀌기도 하고, 더 효율적인 방안으로 해결책이 나오기도 하고. 못보고 넘어가면 큰일날 뻔한 실수들도 잡아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서 의사소통의 필요성이 더욱 많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을 잘 기록했다가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활용해보려고 한다.
3. 꼭 쥔 손을 조금은 놓아볼까?
나는 참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돈욕심, 명예욕심이 아니라 그냥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항상 부르는 노래가 도라에몽 주제가. “하고 싶은 일 모두 할 수 있음 좋겠네~ 하늘 만큼 땅 만큼 너무나 많은 꿈들~”
이직 준비도 잘하고 싶고, 취미생활도 하고싶고, 공부도 해야하고, 운동도 해야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은데 퇴근하고 난 후의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일을 하다보니, 나에게 휴식이라는 것이 크게 없었다. 아니 육체적 휴식은 있지만 정신적 휴식은 없었다.
그냥 멍때리고 10분 이상 있는 적 없고, 항상 유튜브로 무언갈 보고, SNS로무언갈 보고. 그러다보면 정신적으로 휴식이 없어 몸은 쉬어도 피곤한 상황이 생긴다.
그 욕심을 살짝 내려놔보는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건 좋지만, 꼭 해야하는 일과 그러지 않아도 되는 것. 우리에게 휴식을 주어야 그 다음에 잘 전진할 수 있기에.
남들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며 계속해서 달려갈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만 같다. 그러나 우리에겐 반드시 방향성이란게 필요하다. 그리고 지치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잠시 멈추어서, 또는 천천히 나갈 필요가 있다.
4.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어디에
요즈음 회사에서 엄청난 회의를 하면서, 현타 올 때가 종종 있다.
회의를 하다보면, “책임”과 “역할”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온다. 어떤 파드에 대한 역할은 누구담당. 그 담당이 책임져서. 한두번 책임지다가 발생하는 손해를 몇번 경험하다보면 책임지기 싫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회의의 결론들은 책임 회피이다. “문제가 무엇인지 나는 알고있지만 말하고 언급하면 내가 책임져야 하기에 난 그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거야. 내 일이 아니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마인드였다.
물론 책임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도 무겁게 다가오는 단어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일이 우선이기에 책임도 책임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조금 손해를 보고서라도 하는 편이다. 그런 내가 호구인건지, 아니면 세상이 이렇게도 걍팍해진건지 손익을 따져가펴 할 수 있는 일을 책임회피 하는 현장을 보고 나면 괜시리 씁쓸해졌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 나는 이런 세상에 휩쓸려갈 것인가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며 계속 나갈 것인가 생각하게 됐다. 과연 나는, 어떤 가치를 최고로 두고 있을까. 무엇이 되든 세상이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대로 살기를, 세상으로부터 분별력을 갖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되 나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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