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하던 여행이었지만,
갑자기 친구 집에 일이 생겨서
비행기표를 취소하기도 어렵고 숙소도 아까운 마음에
혼자라도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출발한 여행이었다.
처음으로 혼자 비행기를 예매하고 수속을 밟는 거라서
조금 걱정도 되고 떨리는 마음도 컸었다.
그 넓은 김포공항에서 내가 길을 잘 찾을 수 있을까,
시간 맞춰서 수속밟고 들어갈 수는 있을까 설렘반 걱정반 하며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토독토독 오더라.
좋은건지 나쁜건지 몰라도 운치는 있어서 좋았다.
아침에 공항버스를 10분정도 기다렸는데 오질 않아서 지하철을 타기로 맘먹고
지하철을 탔는데, 타고 5분뒤에 버스가 왔다는걸 알고 조금 실망했지만
그냥 지하철 타는 방법도 알고가고 돈아끼고 좋지 뭐~ 하는 생각으로 갔다.

창가에 맺히는 물방울들은
여행가는 내 마음의 설렘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나도 날 수 있어!!

인사동 근처에 가면 전부 한글로만 써있는 간판들을 볼수 있는데
달콤커피의 글씨와 폰트가 기존과 다른걸 보니
신기한 마음에 한장 남겼다.
가끔 이런 색다른 간판을 보면 기분이 좋다.
여기의 달콤커피 컨셉은 레트로려나.

정말 오랜만에 보는 비행기 꼬리.
제주도로 여행가는데 한 3년만인데
그만큼 비행기 탄지도 그정도 된 것 같다.

드디어 나르고 날라서 제주도 도착!
헬로 제주! 현무암과 제주도의 문이 나를 반겨준다.
저 간판을 보니 와 제주도 온게 맞나보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제주도에 왔으면 돌하르방은 꼭 찍어줘야지! ㅋㅋㅋ
이제는 돌하르방도 코로나때문에 마스크를 쓴다.
이 지긋지긋한 마스크는 언제쯤 벗을 수 있을까...
다행히 도착한 직후는 바람이 거세지 않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도착하고 희원이를 만나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원래는 짬뽕집을 가려 했는데 연휴라 그런지 문을 닫아 실패..
대신 제주국담을 방문해 고기국수와 국담백육을 주문해 먹었다.
다른 고기국수집과는 조금 다르게 고기를 편썬것이 아니라 살코기를 찢어 올려주셨다.
맑은 국물에 올라온 고기라 삼삼한 맛이었다.
그럭저럭 먹을만 한 곳이었던 국담백육(조금 가격은 비쌌음)

그리고 비가 오기 시작해 들어간 랜디스도넛
미국에서 아이언맨이 즐겨먹는 도넛집이라고 한다.
평소에 도넛을 잘 먹는 타입은 아닌데,
제주도라고 하니 유명한 곳 음식은 먹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ㅋㅋ
원래 4시면 매진이라고 하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3시쯤에 줄이 짧아서 바로 설 수 있었다!!


맛있다는 것들 다 모아서 올려놓은 도넛들
뚜껑 여는 방법도 몰라서 찢어서 열고 ㅋㅋㅋㅋ
딱봐도 살찌시 좋은 것들만 골라서 달다구리 한것들을 담았다.
양심상 커피는 아메리카노 ^^
아메리카노도 상당히 비쌌다. 원래 제주도 물가 이렇게 비싼건가여....

잠깐 비가 그쳤을 때 찍은 제주도.
바다가 참 맑아서 예쁘기도 했고, 섬마을 느낌이 물씬 나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사진처럼 제주도 바다는 곳곳이 색이 다른게 너무 신기했다.
왜 색깔이 다른건지 찾아봐야지.

유명한 도넛 가게에 왔으니
남들 다 찍는 도넛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데
바람이 장난아니었다..
머리를 주체할 수 없어 열심히 정리하다가 체념...ㅋㅋㅋ
그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비가 너무 많이와서 실내에 있는 곳밖에 들를 수 없었던 우리는
결국 아르떼 미술관으로 향했다.
사람 마음들이 다 똑같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무지막지하게 많았다.
그래도 장소가 넓으니 다행이야....



빛을 이용한 미술관이라서
거울과 빔 프로젝터 천지였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들, 영상들, 그에 따라 나오는 음악들.
신기한 부분도 있었지만, 어두컴컴한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약간 정신없기도 했던 곳...


마지막 나오는 길에 제주도 기념품 샵이 있어서 구경도 조금 했다.
귀여운 돌하르방들에게 다 모자가 씌워져 있는건 왜일까
너무 귀여웠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쌍으로 있는 한라봉과 하르방.
택시오기전까지 아기자기 재밌게 놀았다.

희원이를 보내고 나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동문시장으로 저녁거리를 사러 나갔다.
바람이 정말 누구하나 잡아먹을 것 같고 비도 많이 왔는데,
택시 탈 때 아저씨가 그랬다.
뒤집어진 우산 잡고 있지 말라고. 날라간다고;;;;;
순간적으로 동문시장에 괜히 나온건가 싶어서 조금 쫄았다.
동문시장에 먹을게 정말 많아서 다 먹고 싶었는데,
혼자인 상황인지라 다 살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족발도 싸고, 딱새우도 저렴하고, 김밥, 보리빵 다 먹고 싶은데
내 친구들 다 어디간거니...ㅠㅠㅠㅠ

떡볶이를 워낙 사랑해서
떡볶이 순대 세트에 딱새우회를 사서 집으로 왔다.
그런데 왠걸... 떡볶이가 이렇게 맛없을 수 없었다.
나중에 간판을 보니 서울떡볶이라 써있었는데
제주도까지와서 구태여 난 왜 서울떡볶이를 먹었을까 싶었다. ㅋㅋㅋㅋ
혼자먹어서 딱새우도, 떡볶이도 맛있지 않았던 조금 아쉬운 저녁.
역시 시장맛집은 다같이와서 먹어야 제맛인 것 같다.
제주도는 해가 일찍 저문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산책을 하기에도 너무 어두워서 무서울 정도...ㅋㅋㅋ
그래서 9시쯤 숙소에 도착해서 차분히 성경도 읽고 책도 읽을 수 있었다.
어쩜 일부러 이렇게 체력을 보충하고 쉬는 시간을 만들라고 하는 뜻이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말씀을 읽으며 차분하게 밤을 맞이할 수 있었다.
철썩철썩 바다소리를 들으며
내일 아침에 대한 기대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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