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참 잘 보내고 싶어서 이런 저런 계획을 많이 세웠던 달이었다.
나의 목표는 큼직하게 다섯가지 정도 되었다.
1) 이직 2) 대학원 3) 습관 4) 신앙 5) 제테크
이 다섯가지를 이루기 위해서 여러가지 시도들과 모닝 루틴들을 세웠다.
남들이 하고 있는데 효과가 괜찮다고 하는 것들 등등... 그냥 다 해본 듯 하다.
그런데 한달도 안되서 번아웃이 왔다.
사실 저 다섯가지 중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번아웃이 왔다.
아침 5시에 일어나고자 했던 나는 5시가 아닌 7시, 8시, 재택근무 하는 날은 더 늦게도 일어나기 일쑤였고
제테크 영상은 빼먹고, 대학원이나 이직을 위한 준비는 책마 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운동도 못하고 있어 스트레스만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나,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고 있지? "
이직은 왜 하려고 하며, 대학원은 왜 가고 싶으며, 돈은 왜 잘벌고 싶은지에 대해서 명확한 목표가 없었다.
그냥 남들이 나보다 돈을 조금 더 잘버니까 잘 벌고 싶고,
남들이 모닝루틴을 보내며 하루를 좀 더 알차게 살고 있으니 나도 그렇게 살고 싶고,
그 와중에 신앙은 놓치고 싶지 않으니 스케쥴 안에 끼워넣고...ㅋ
세상의 가치 속에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살았던 시간이 아니었다 싶다.
그래서 월말에 뒤통수 한데 쎄게 맞고 정신을 차렸다.
난 세상에 대한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살았구나. 그래서 조급했구나.
그 날에는 입에서 "저는 죄인입니다"를 외치며 회개기도를 한 듯 하다.
그리고 다시금 방향을 잡고 나아가고자 회고록을 쓴다.
조급하지 말자
지금까지 나는 하고싶은 것들, 할 것들을 24시간 안에 욱여넣느라고 애썼다. 그런데 몸은 그걸 버티지 못하니 자꾸만 실패했고,
나는 그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는 나의 어쩔 수 없는 성향이자, 성격인 것 같아서 이 자체를 포기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계획을 세우되, 계획을 완수하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말 것, 최선을 다하되 조급하지 말 것.
남은 2021은 조급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내 바램이다.
이유를 확실하게 하자
그냥 남들이 하니까, 멋있어보여서, 조금 더 잘살고 싶어서. 이런 이유들 보다 내가 이렇게 할수밖에 없는 이유들, 이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들을 생각해내자. 만약 그럴만한 이유가 아직은 없다면, 그것은 과감하게 뒤로, 다음으로 미루자. 가장 우선순위를 먼저 생각하고 이유를 정하자. 나는 아직 살 날이 많다. 많은 날 중 언젠가 하나님은 빛을 발하게 하실 것이다. 그 전까지 난 준비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이유를 생각한다면, 디테일하게 이유를 생각하고, 그 이유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체력을 기르자
많이들 하는 말이긴 하다. 그리고 나도 느낀다. 베터리 효율이 좋고 베터리가 충분해야 기계가 잘 움직이는 것처럼, 사람 몸도 체력이 있어야 다른것이든 영성이든 회복되는 것 같다. 그런데 올 1월은 체력이 참 많이 떨어져 면역도 떨어진 느낌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자. 그리고 건강하게 살자. 그래서 다른 것도 할 수 있게끔 천천히 늘려가자.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립보서 3:13-14)
1월 한달은 아쉬움이 참 많았던 한달이다. 이렇게 끝났다는 것이 너무도 아쉬워서 자꾸만 잡고 싶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이렇게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이 된다. 앞으로 남은 12개월 중 11개월, 이제부터라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 연초에 생각했던 것처럼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부르심 따라 살아가기를 바란다. 허락하신 내 방식대로, 조급하지 않고 차근차근,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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