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휴가3일차이자 어린이날.
휴가 3일 중 하루는 엄마랑 시간을 보내고자 해서
어린이날에 엄마한테 시간 맞추자고 이야기했다.
어디를 갈지 잘 몰라서 멀뚱히 있다가
엄마 지인이 남양주 근처를 추천해주셨다고 해서
남양주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그중 나름 가까운 물의 정원을 가자고 했다.
아침형 인간인 우리엄마.
차 막힐 것을 대비해서 일찍가자며 나름 나를 배려해 아침 9시에 출발하자고 하셨다.
나는 7시 반쯤 일어나 준비를 하는데
엄마는 이미 6시 전에 일어나 산책도 한바퀴 하고 오셨다는 ㅋㅋㅋㅋ
나름 돗자리도 가져가고 이래저래 준비를 좀 하셨다.
어제 비가와서 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날씨는 아주 좋았다.
나름 일찍 출발한 덕에 차도 안막혀서 40분만에 물의 정원 도착!


내 눈앞 보이는 풍경은 청량 그 자체!!!
하늘도 너무 맑고 공원처럼 잔디도 엄청 넓게 펼쳐져 있었다.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어서 자전거가 다닐만한 거리가 마련되어있었고,
산책하기 좋은 길도 마련되어있었다.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꽤 많아보였다.


가을에도 참 예쁠 것 같은 물의 정원.
틈츰히 갈대들이 있어서 가을에 오면 더 예쁘겠다고 생각했다.
양떼목장을 연상케 하는 넓은 잔디밭들이 있었다.
다음에는 양떼목장을 가자고 해볼까.

시진을 찍는 곳마다 그림같은 느낌.
거리의 중간중에 벤치도 있어서 넓은 강을 바라보며 쉬었다 갈수도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너머의 북한산도 한라산마냥 크고 넓게 잘 보였다.

나이가 든다면, 이런 곳에서 그냥 집을 짓고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시간이 되면 한바퀴씩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타면서
농사도 짓고 하는 여유로운 삶을 잠깐 생각해보았다.
계속 걷다보면 딸기 체험 농장이 매우 많았다.
딸기 쉐이크, 딸기라떼, 딸기 따는 체험도 할수 있는 하우스들이 줄지어있었다.
한잔 사먹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것보다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자는 생각으로
딸기농장은 구경만 하고 지나쳤다.
아직도 딸기가 탐스럽게 익어있는걸 보니 딸기가 먹고싶었다.

엄마랑 함께 갔던 숯불닭갈비집.
11시 40분쯤 도착했는데 대기가 한시간 반이었다.
무려 45팀을 기다려야 했다.
차안에서 잠깐 잠도 자고, 큐티도 하고, 가죽공예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려서 심심하고 배가 너무 고팠다.
기다리면서 “기다린만큼 맛집이 아니기만 해봐” 라며
작은 반항을 하기도 했다.

함께 나온 닭갈비&막국수
막국수는 100% 메밀이라서 약간 불은 듯 했지만 그래도 양념이 맛있었꼬
숯불닭갈비도 초벌이 되어 나와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직접 구워먹는 숯불이라 맛있었고,
창가의 풍경이 좋아서 먹는데 맛을 더한 것 같다.
그리고 기다린 배고픔의 시간 또한 더해진 것 아닐까...ㅋㅋㅋㅋ


밥먹고 차가 막히니 집근처 카페를 가자는 말에
어디로 갈지 조금의 언쟁이 있었다.
계속 정하는 역할을 내가 해야한다는 스트레스에 좀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와서 앉은 성남시청 앞 카페.
그곳에서 엄마랑 수다도 떨고 디저트도 먹어가면서
가죽공예로 지갑 두개를 만들었다.
구멍도 다 뚫어져있고 바느질만 잘 하면 되는 작업이라 어렵지 않게 했지만
라이터 다루는 법을 이제서야 제대로 배웠다...ㅋㅋㅋㅋㅋ
나름 예쁜 색깔의 지갑 두개가 탄생해서
엄마 하나 나 하나 커플로 하고 다니기로! ㅎㅎ
휴가시간에 좋은 작품 하나 만들어서 뿌듯했다.
여차저차 휴가 3일이 마무리 되었는데,
핸드폰만 보면서 유튜브 보는 시간보다 여기저기 여행할 수 있어서 나름 알차고 감사했던 휴가기간이었다.
내일의 출근이 두렵기도 했지만, 휴가에서 얻은 에너지가 있었고 감사함이 있었기에
내일 다시 열심히 살아낼 수 있을거라는 다짐을 했다
더이상 무기력하지 않기로, 조금씩 다시 걸어가보기로 다짐한다.
'grace_paper > About 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ily] 20210511 기록, 직업, 내앞의 수식어 (0) | 2021.05.12 |
---|---|
[Daily] 20210510 행복이란 (0) | 2021.05.12 |
[Daily] 20210503 당일치기 속초 여행 (1) | 2021.05.06 |
[4월 회고] 4월까지의 나, 앞으로의 나는 (0) | 2021.05.04 |
[Daily] 슌 작가님의 “햇볕온상” 전시회 (0) | 2021.05.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