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발견하고나서 읽고싶었던 이유는
조금 더 기록을 잘 하고 싶어서도 있었다.
요즘 계속해서 블로그를 써내려가고 있는데,
쓸거리를 찾는 나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또 누군가는 어떻게 글을 쓸까 싶어서 펼치게 된 책이었다.
자신의 기록의 시작과 영감을 적은 마케터 이승희는
그녀의 기록의 과정과 그의 영감을 적었을 뿐인데
그게 나에게도 영감이 되었고, 도전이 되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녀가 기록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는 세가지가 있었다.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포트폴리오와 같은 나의 직업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즐거웠던 것들을 적기 위해서.
사실 기록한다는 것은 그 주제가 무엇이든 가치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공감을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책은 기록의 쓸모, 기록의 시작, 기록의 수집, 기록의 진화에 대한 순서로 이루어진다.
기록의 쓸모에서는 간단한 인터뷰와 함께 기록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기록의 시작에서는 기록을 시작하는 과정을,
기록의 수집에서는 실생활에서 자신이 어떤 때에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기록의 진화에서는 정말 자신 본연의 이야기를 적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기록될 수 있다.
기록된 것을 직업이나 자신의 삶과 연결시킬 수도 있다. 이를 “실행”이라 부른다.
관찰과 실행, 그 사이를 이어주는 기록,
내가 마케터로서 기록을 시작한 이유다.
<기록의 쓸모> 중
기록하는 것을 설레게 하는 문장이었다. 무엇이 되었든 쓰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다이어리가 되었든, 회의록이 되었든, 정보성 글이 되었든
쓰는 것은 참 즐거운 것이고, 의미있는 것 같다.
신기하게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것도 많았고, 위로되는 것도 많았다.
이 책은 단순히 그녀의 에세이이고, 기록의 과정을 적은 책인데
나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깨닫게 하는 것 같아 신기한 책이었다.
기록의 수집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강연들에대한 클립들이 적혀있노라면
그것에 대해 그녀처럼 나 또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적기도 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은 아무래도 기록의 진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기록의 진화에 대한 장을 읽으면서 나의 글쓰기 방향과 목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았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내가 블로그에서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나만 알고 싶은 것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에 대한 경계,
내가 즐거워서 쓰는 건지 써야만하기에 쓰는건지,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쓰기를 주저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책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쓸 맛”나는 글쓰기를 하려면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를 기억해야한다.
기록마다 글을 쓰는 목적이 다르겠지만, 글을 쓰는데서 또한 자유를 얻고 싶었다.
광고 때문에, 구독자 때문에, 또는 내가 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그 목표가 나에게 더 부담을 줄 때가 많다)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글을 쓰는데 재미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으로.
내가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도 어떠한 것을 받아 적는 사람으로 끝나고 싶지 않다.
앞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으로 나뉘게 되지 않을까?
나는 생산자의입장에 서고싶다.
<기록의 쓸모> 중
이제는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때까지만 해도 지하철에서 출퇴근 시간에 읽는다는 핑계로 이 책에 대하여 북마크와 하이라이팅만 하고 옮겨적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음과 동시에 글쓰기를 즐겨보고 싶다.
나 또한 이승희 작가처럼 기록을 즐기고, 기록을 멈추지 않아 영감이 샘솟는 사람이 되고싶다.
기록에 제한을 두지 않고 글을 써보아야지.
이 책에 와닿는 부분이 너무 많아 그 말들을 다 소개하고 싶지만,
직접 읽는 분들이 그 경험을 누리길 바라며, 말을 아껴야겠다.
마지막도 그녀의 글을 인용하며 마무리하려 한다.
“세상에 하찮은 것은 하나도 없다. 하찮다고 바라보는 태도만 있을 뿐”
<기록의 쓸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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